브라질 경찰이 차기 대선 출마설이 돌고 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집을 기습 수색했다.
BBC는 4일(현지시간) 룰라 전 대통령이 조사를 위해 경찰서로 연행됐다고 말했으나 중국 신화통신은 룰라가 체포됐다고 전했다.
브라질 경찰은 20억 달러에 달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던 국영 석유사 페트로브라스의 부패와 돈세탁 의혹에 대한 수사를 오래 전 개시했다.
이날 경찰은 리우데자네이루, 상파울루 및 바히아 주에 걸쳐 200명의 연방 요원들을 동원했다.
룰라의 자택 외에 연구소 및 아들인 파비오 루이스와 연관된 주소도 타깃이 됐다.
수사 대상인 의혹 중에는 건설 회사들이 룰라의 목장 개발에 돈을 댔다는 것도 들어 있다.
페트로브라스와 계약을 맺으면서 가격을 과대 계상하고 이 중 일부를 뇌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수십명의 기업 임원들과 정치인들이 체포되거나 조사 중에 있다.
빈민층 출신 좌파 지도자로 브라질 대통령에 취임한 룰라는 대통령직을 연임하면서 보기 드문 인기를 누렸으나 2010년 퇴임 얼마 후 부패 의혹에 연루됐다.
현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룰라의 노동자당 후계로서 연임에 성공했으나 지난해부터 탄핵 위기에 몰리고 있다. 최근 룰라의 2018년 대선 출마설이 돌고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룰라, 국영기업 부패 의혹에 대선 꿈 멀어지나
입력 2016-03-04 2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