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이 중국과 주변국들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에 항모전단을 보냈다고 워싱턴타임스와 필리핀 매체인 필리핀스타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항모전단은 핵추진 항공모함 존 스테니스가 이끌고 있으며 지난 1일 남중국해 해역에 도착했다. 전단에는 순양함인 모빌 베이, 구축함인 스톡데일과 정훈(Chung-hoon) 2척이 포함됐다. 존 스테니스 등에는 7000명의 해군이 승선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해군 역시 홍보 자료를 통해 “현재 남중국해에 머물고 있는 존 스테니스 항공모함에서 훈련 및 우수 병사에 대한 표창이 이뤄졌다”고 밝혀 스테니스가 남중국해에 머물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이들 외신은 전했다.
이동 기동과 관련해 스테니스가 소속된 미 7함대의 클레이 도스 대변인은 해군 매체인 네이비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군함과 항공기들은 남중국해를 포함한 서부 태평양에서 수시로 훈련을 해왔다”면서 “2015년에만 남중국해에서 700차례 이상 활동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훈련이 3일부터 열리고 있는 중국 당국의 ‘양회’(兩會·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를 겨냥한 미국의 무력시위 성격이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양회 열리는 민감한 때 미국 항모전단 남중국해 파견
입력 2016-03-04 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