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탁구가 2016 세계탁구선수권대회(단체전) 4강에 올랐다.
세계랭킹 4위인 한국은 4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말라와티 샤알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남자 8강전에서 북한을 꺾고 올라온 유럽 신흥 강호 포르투갈을 3대 1로 제압했다. 4강에 오른 한국은 스웨덴을 꺾은 중국과 5일 결승진출을 다툰다.
세계랭킹 5위인 포르투갈은 안재형 남자대표팀 코치가 “선수들의 구질이 까다롭고 경기를 합리적으로 운영할 줄도 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던 팀이다. 마르코스 프레이타스(세계 11위)를 선봉으로 요아오 몬테이로(세계 45위)와 티아고 아폴로니아(세계 26위)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한국은 노장 주세혁(36·삼성생명)이 조별 예선에서 홍콩을 이길 때처럼 두 단식을 모두 잡는 맹활약을 펼쳤다. 1단식의 이상수(26·삼성생명)가 몬테이로를 3대 1로 꺾은 뒤 두 번째 단식에 나선 주세혁은 왼손잡이인 포르투갈 에이스 프레이타스와 맞대결을 펼쳤다. 세계최고의 수비수답게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1, 2세트를 간단히 따온 주세혁은 3세트를 듀스 끝에 13-15로 내줬지만 4세트를 11-3으로 마무리하며 승리를 가져왔다. 한국은 세계랭킹 13위로 랭킹이 가장 높은 정영식(24·KDB대우증권)을 3단식에 내보냈지만 아폴로니아에 1대 3으로 패해 주춤했다.
4번째 단식에 다시 나간 주세혁은 수비 탁구의 진수를 선보이며 3대 2의 짜릿한 승리로 한국의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9-9로 팽팽히 맞선 5세트 막판 서브권을 쥔 주세혁은 3구째 강공으로 돌변해 1점을 보탠 뒤 매치포인트에서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기나긴 승부를 마감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속보/남자탁구선수권대회 한국, 포르투갈 꺾고 4강 진출
입력 2016-03-04 1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