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남자 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첫날 두 단식을 모두 승리로 이끌고 인도와의 2회전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4일 서울 송파구 올림공원 센터코트에서 열린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뉴질랜드와의 1회전(4단1복식) 첫날 경기에서 한국은 정현(20·삼성증권)과 홍성찬(19·명지대)가 승리하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한국은 남은 복식(5일)과 단식 두 경기(6일)에서 1승만 보태면 2회전에 진출하게 된다.
한국은 첫 단식에 나선 홍성찬(438위)이 뉴질랜드 에이스 호세 스테이덤(416위)을 3대 1(6-4 6-3 4-6 7-6)로 물리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지난해 우즈베키스탄과의 데이비스컵에 이어 두 번째로 태극마크를 단 홍성찬은 첫 단식의 부담감 탓인지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펼치지 못했지만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10살 위의 스테이덤을 눌렀다. 특히 4세트 타이브레이크 3-6으로 몰려 패색이 짙었지만 강력한 스트로크로 범실을 유도해 7-6으로 뒤집은 뒤 막판 상대 공격을 발리로 연결해 4시간5분간의 격전을 마무리했다.
2단식에 출전한 정현(63위)은 노갑택 대표팀 감독이 복병으로 지목한 마이클 비너스(841위)를 2시간18분만에 3대 0(6-4 7-5 6-1)으로 완파했다.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가져오며 팽팽힌 맞선 가운데 정현은 1세트 5번째 게임에서 장기인 백핸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상대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균형을 깼다. 이어 두 번째 세트 11번째 게임에서도 정현이 다시 브레이크에 성공하면서 승리를 가져왔다. 강력한 서브를 구사하던 비너스는 3세트 들어서 갑자기 첫 서브 성공률이 37%에 그치며 정현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속보/데이비스컵 한국 첫날 두 단식 모두 승리
입력 2016-03-04 1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