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최종 대선 후보 지명을 막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트럼프 후보를 꺾을 대선 후보로 만들기 위한 슈퍼팩(정치자금위원회)이 결성됐다.
3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라이언 의장을 지지하는 슈퍼팩 ‘라이언 의장 드래프트(선수선발)를 위한 위원회(Committee To Draft Speaker Ryan)’이 이날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공식 서류를 등록했다.
이 슈퍼팩 창립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는 데이비드 새터필드라는 인물은 폴리티코에 이튿날 추가 정보를 공개하겠다며 자세한 설명을 거부했다. 이 슈퍼팩은 공식 웹사이트(http://www.draftspeakerryan.com/)를 공개하고 정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후보를 저지하기 위해 라이언 의장을 대선 주자로 추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공화당 일각에서 경선 레이스 초반부터 제기돼 왔다.
트럼프 돌풍이 계속된다면 공화당 지도부가 중재 전당대회를 통해 그를 낙마시키고 라이언 의장을 최종 후보로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트럼프 후보가 현재까지 공화당 경선 결과가 나온 15개주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공화당 주류 세력의 초조함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트럼프 지지 세력과 반트럼프 진영으로 나뉜 내분도 점점 심해지는 분위기다.
라이언 의장은 지난해 10월 45세의 젊은 나이로 하원의장에 선출됐다. 롬니 전 주지사의 부통령 러닝 메이트이던 그는 분열된 공화당을 통합시켜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을 떠 안았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트럼프를 막아라, 폴 라이언을 대통령으로’ 공화당 트럼프를 어찌할꼬
입력 2016-03-04 1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