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북제재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몽골을 경유해 사치품과 대량살상무기 제조 장비 등 금지품목들을 입수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믿을만한 북한 일꾼의 말에 따르면 북한 외교관들이 몽골을 경유해 전자제품과 사치품을 평양으로 나르고 있다는 말이 있다”고 말했다고 RFA가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는 북한 외교관들이 외교특권을 이용해 통제품들을 나르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운반 품목의 정확한 내용을 밝히지 않은 채, “핵과 미사일 제작에 들어가는 전자제품도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식통은 “북한이 외국에서 구입한 금지품목을 제3의 회사나 개인 명의로 일단 몽골까지 이동시킨 다음, 다시 북한에 부치는 방법으로 물류를 세탁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현재 평양 순안공항과 울란바토르 칭기즈 칸 공항 사이에는 몽골민항 여객기가 운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도 했다.
사치품은 김씨 일가의 이름이 새겨진 고급시계나 평양 특권층이 이용하는 스포츠 장비, 김정은 제1비서가 측근들에게 자기 명의로 전달하는 고급 전자제품 등이 꼽히고 있다.
중국 료녕성의 한 대북 무역상인도 “몽골 공항은 화물을 부칠 때 걸리면 세관원에게 좀 찔러주면 눈을 감아준다는 말도 들었다”고 RFA는 보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RFA “北, 몽골 통해 사치품과 WMD제조장비 등 금지품목 수입”
입력 2016-03-04 1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