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7년 만에 미라로 발견된 남성…아내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

입력 2016-03-04 16:40 수정 2016-03-04 16:39
실종 7년 만에 요트 안에서 미라 상태로 발견된 남성이 사망 전 아내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가 공개됐다. 남성은 이혼한 아내를 그리워하며 홀로 바다로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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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주요 외신은 필리핀 해양경찰이 바로보 인근 해안에서 지난 2009년 요트를 타고 항해를 나갔다가 행방불명 됐던 독일 출신 베테랑 모험가인 만프레드 프리츠 바요랫(59)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발견 당시 바요랫은 '미라' 상태로 선장실 책상에 엎드린 채 앉아있었고 옆에는 무전기 수화기가 떨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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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모든 정황을 미뤄 볼 때 바요랫이 죽기 전 경비대에 SOS를 시도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바요랫은 부검 결과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의 옷 주머니에서는 지난 2008년 이혼한 아내 클라우디아에게 남긴 '편지'도 발견됐다.

편지에는 ‘당신과 나는 지난 30년을 같은 길을 함께했다. 그런데 당신은 내 곁을 떠났다. 아마 당신은 ‘마음의 평화'를 찾았겠지. 만프레드’라고 쓰여 있어 사망 당시 아내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아내 클라우디아는 지난 2010년 5월 2일 암으로 53세의 나이에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은 없고 요트 안에 쌀, 물, 통조림 등 식량이 많이 있는 것으로 볼 때 만프레드는 돌연사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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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빌트 신문은 독일 법의학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뜨거운 태양열, 건조한 바람과 짠 바다 공기의 조합이 바요랫을 신속하게 보존해 미라로 만들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내와 함께 세계여행하기를 좋아했던 그는 카리브해 주변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 지중해 그리고 에게해 등을 항해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