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확산을 통해 ‘제2 메르스’가 될 것으로 가장 우려되는 감염병은 지카 바이러스가 아니라 뎅기열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질병관리본부 주재신 보건연구관은 4일 질본이 발행하는 격월간 영문 학술지 최신호 논평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주 연구관은 “한국의 기후변화와 동남아 여행객 증가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할 때 뎅기열이야말로 앞으로 가장 우려해야 할 감염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우려하는 지카 바이러스와 뎅기열의 동반 확산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국내에서 뎅기열에 감염된 사례는 아직 없다. 그러나 유입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해외에서 뎅기열에 감염돼 귀국한 사람이 259명으로 2014년(165명)보다 57% 증가했다. 주 연구관은 “한국과 일본의 뎅기열 환자 유입 패턴이 유사하다”며 “2014년 도쿄에서 70명에 달하는 뎅기열 환자가 발생한 것처럼 국내에서도 머지않아 뎅기열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일본 정부는 감염자들이 발병 1개월 이전에 출국한 적이 없는 점을 들어 일본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제2 메르스? 지카보다 뎅기열!
입력 2016-03-04 1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