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주 홍성찬(438위·명지대)이 테니스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뉴질랜드와의 첫 단식을 승리로 이끌었다.
홍성찬은 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센터코트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단식 주자로 나서 뉴질랜드 단식 에이스 호세 스테이덤(416위)을 3대 1(6-4 6-3 4-6 7-6)로 물리쳤다. 고전이 예상됐던 홍성찬이 승리함으로써 한국은 4단1복식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지난해 우즈베키스탄과의 데이비스컵에 이어 두 번째로 태극마크를 단 홍성찬은 첫 단식의 부담감 탓인지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펼치지 못했다. 끈질긴 수비로 버티면서 포핸드스트로크 범실이 잦은 상대에게 1, 2세트를 빼앗아왔다. 하지만 3세트에서 노련미를 앞세운 스테이덤에 끌려가며 4-6으로 내주며 경기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4세트 초반 힘을 낸 홍성찬이 내리 3게임을 따냈지만 이후 스테이덤에게 3게임을 내줬고 양 선수는 엎치락뒤치락하며 게임스코어 6-6에서 타이브레이크에 들어갔다. 하지만 스테이덤은 앞선 4세트 5-4로 앞선 상황에서 왼발 종아리 근육경련으로 푸트워크가 온전하지 못했다. 홍성찬의 상대의 약점을 이용하지 못하고 타이브레이크 3-6으로 뒤져 세트포인트에 몰렸다. 투혼을 발휘한 홍성찬은 기적처럼 내리 5점을 따내는 분전 끝에 승리를 가져왔다. 홍성찬의 강력한 스트로크에 스테이덤의 리턴이 잇단 범실로 이어지면서 마침내 6-6 타이를 이뤘고, 이어 상대의 발리 미스로 7-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마지막 매치포인트에서 홍성찬은 상대 스트로크를 넘어지며 발리로 연결해 4시간5분간의 격전을 마감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데이비스컵 홍성찬 1단식 승리
입력 2016-03-04 1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