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위한 수험생활의 도약이 시작되는 시기다. 고3도, N수생도 모두 새로운 도전을 향해 다시 마음가짐을 갖게 된다.
1년이라는 귀중한 시간을 투자하는 셈이기에 수험생활에 임하는 태도와 각오는 남달라야 한다. 특히 변수가 많은 ‘2017 수능’은 재수생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다.
10년차 입시전략분석가 윤진우씨는 매년 이 시기에 항상 같은 질문을 받는다고 한다. 주로 상담하는 이투스 247기숙학원 학생들의 질문을 정리해보면 ‘어떤 방법으로 해야 성적이 많이 오를까요?’, ‘계획과 목표를 어떻게 잡아야 되죠?’ 등 단순하고 원론적인 질문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유는 수험생들의 공통 모토처럼 되어버린 ‘수능 대박’, ‘목표 성취’ 같은 문구에서 나타나는, ‘과정’보다 ‘결과’에 치중하고 집착하는 풍조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봐도 무관하다.
많은 수험생들과 동고동락한 경험을 바탕으로 윤진우씨는 세가지 학습방법을 제시했다.
가장 급선무는 학생 본인의 취약 영역을 파악하는 것이다.
수능 전체 4개 영역 중 상대적으로 취약한 과목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각 영역에서도 부족한 단원, 유형, 파트 등으로 세분화해서 진단할 수 있는데도 실제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 점을 간과해버린다는 지적이다.
불도저처럼 무리하게 전 영역에 걸쳐 학습을 진행하면 과목별로 시간 분배와 학습량의 적절한 분배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들인 시간과 노력에 비해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정체기에 빠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수학이나 탐구 과목 등은 미흡한 특정 단원에 대한 학습량을 늘리고 좀더 노력하면 된다. 그러나 국어나 영어 영역은 단원이 아니라 문제유형에 따른 분석으로 접근해야 한다. 전체를 잡으려고 하지 말고 본인에게 맞는 옷을 입는다고 생각해야 한다. 이렇게 보완학습에 중점을 두고 시간을 투자한다면 만족할만한 결과를 거둘 수 있다.
노트 필기와 그에 따른 활용도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수학 영역은 계열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학생들이 큰 부담과 고민을 호소한다. 이런 학생들에게는 수학 오답노트를 활용할 것을 적극 권했다.
수학 오답노트란 틀린 문제들을 기록해놓고 왜 틀렸는지, 무엇 때문에 틀렸는지를 확인하고 스스로 풀이를 생각해 낼 수 있도록 반복적으로 관리하는 노트다. 이 노트를 통해 개념이나 공식 등 학생 본인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점검할 수 있다. 수학 오답노트를 정리하면서 학생은 자신의 학습과정과 학습내용을 평가하고 적절한 균형을 맞춰나가야 한다. 이러한 조절을 통해 수학에 대한 성취도를 맛보게 되면 강한 학습동기를 갖게 된다는 설명이다.
무분별한 계획 지양, 구체적인 학습계획 수립도 중요 요소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과목에 따른 시간 분배를 계획이라고 생각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중요한 것은 ‘계획-실천-반성’의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도록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일간, 주간으로 시간을 나누고, 하루를 오전 오후 야간으로 나눠 수능 당일까지 지킬 수 있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어 1시간 자습’ 같은 두루뭉술한 계획 보다 실제 교재명과 학습할 범위를 명시하는 것이 집중력과 학습능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 단기 플랜을 세워 성취감을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간 학습계획이 습관화 되면 자연스럽게 주간 계획으로 이어진다. 일요일은 계획에 포함시키기 보다는, 주중에 미처 완료하지 못한 부분을 확인하는 정도로만 하며 쉬어가는 것도 페이스 조절에 좋은 방법이다.
지속적인 자기노력과 꾸준한 반복학습은 가장 중요한 요인일 수도 있다고 윤진우 입시전략분석가는 설명했다.
모든 계획과 노력을 일정하게 지속시키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날의 기분, 몸 상태, 컨디션 등등 다양한 변수가 있는데다가 정체기에 빠지면 그 동안 해온 걸 핑계로 나태함에 자기합리화를 부여하기도 한다는 것. 학생 자신이 눈앞의 안락함과 타협하지 않는 것이 가장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반복학습’도 강조했다. 모든 과목은 본인이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는 복습의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 새로운 학습법, 쉬운 학습법 등 꼼수로 쉽게 가려고 하지 말고 묵묵하게 정도를 걸어야 한다고 밝혔다.
윤진우 입시전략분석가는 “결과적으로 효율적인 학습법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얼마나 보완해내느냐가 관건”이라면서 “단순히 기계적이고 반복적인 학습보다는, 스스로의 장단점을 파악해 부족한 부분에 대한 보완학습 계획을 전략적으로 수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재우 기자
“‘2017 수능’ 새 학습법, 쉬운 학습법 등은 꼼수… 묵묵하게 정도를 가야”
입력 2016-03-03 1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