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4000원 있습니다!” 경비원 해고 설문에 ‘현금’ 전단

입력 2016-03-04 14:55 수정 2016-03-04 14:54

김남훈 해설위원 페이스북

관리비 4000원을 줄이기 위해 경비원을 몇 명 해고할지 선택하라는 공고에 통쾌한 답변이 돌아왔다.

김남훈 UFC·WWE 해설위원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 직접 붙인 전단을 공개했다.

김 해설위원은 “아파트에 공고문이 붙었는데 최저임금인상으로 인해 세대별 관리비가 4000원 인상된다며 경비원을 유지할지, 해고하고 무인 CCTV를 설치할지 투표로 결정한단다”라며 “하도 기가 차서 내가 승강기에 붙인 인쇄물”이라고 설명했다.

김 해설위원이 내걸은 전단에는 ‘최저임금 인상에 의해 관리비가 가구당 4000원 올라가니 경비원분들을 6명 해고할지 12명 해고할지 선택하라니요. 저 4000원 있습니다’라고 적혀있다. 하단에는 1000원짜리 지폐 4장을 붙였다.


아파트에 공고문이 붙었는데 최저임금인상으로 인해 세대별 관리비가 4천원 인상된다며 경비원을 유지할지 해고하고 무인CCTV를 설치할지 투표로 결정한단다.하두 기가 차서 내가 승강기에 붙인 인쇄물. 다행히 며칠 전 부결공고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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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해설위원에 따르면 문제의 설문은 ‘다행히’ 부결됐다. 경비원 6명 혹은 12명의 생계가 유지된 것이다.

해당 게시물은 4일 기준 1만2000여명이 넘은 네티즌들의 ‘좋아요’를 받으며 확산됐다. “감동을 주는 아이디어”라거나 “용기와 실천이 멋지다”는 칭찬이 쏟아졌다. “경비원들의 현실이 안타깝다”는 댓글도 이어졌다.

경비원들은 지난해부터 최저임금 100%를 적용받았다. 이에 따라 관리비 절감을 이유로 경비원을 줄이겠다고 나서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한 아파트는 ‘경비원 인원감축 찬반 동의서’를 제작하며 ‘반대’를 선택한 사람에게만 사유와 대안을 적어내도록 해 논란이 됐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