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 올림픽 개최를 앞둔 브라질의 불안한 치안을 보여주는 영상이 공개돼 국내외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다. 브라질의 청년들이 관광객을 상대로 소매치기를 하는 장면을 편집한 영상이다. 네티즌의 비난은 개최국 브라질을 넘어 흑인 비하로 향하고 있다.
2일 유튜브에는 ‘범죄자들은 브라질올림픽이 열리는 장소를 노리고 있다’는 제목으로 브라질 청년들의 소매치기 영상이 올라왔다. 12분짜리 영상을 보면 한 지역에서 소매치기 범죄가 무려 27번이나 목격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찰관이 현장에 출동하거나 범죄를 저지르는 소년을 제지하는 장면은 볼 수 없었다. 영상을 보도한 ‘슈어 뉴스’는 “만약 여러분이 올림픽을 보러 간다면 조심해야 한다”며 “여행 시작과 동시에 청년들이 당신의 주머니를 노릴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네티즌들은 “진짜 왜 저럴까. 브라질은 너무 위험하다” “브라질은 가난하다. 개발도 안됐다. 실망이 크다” “브라질에는 경찰이 없나요” “가난해서 시민들이 미개하다” “저 사람들을 혼낼 수 없다는 게 수치스럽다”라는 등 브라질을 비난하는 댓글을 남겼다.
공교롭게도 영상에서 소매치기를 저지른 청년들은 모두 흑인이었다. 일부 해외 네티즌들은 “새롭지도 특별하지도 않아. 흑인은 어디에나 있다” “브라질의 문제가 아니라 흑인의 문제다”라며 흑인을 비하하는 댓글을 달았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로고
브라질의 치안 문제는 이전에도 꾸준히 지적돼 왔다. 지난달 17일에는 리우데자네이루의 관광지에서 아르헨티나 여성 관광객이 괴한의 칼에 찔려 숨졌다. 지난해 12월에는 같은 지역 슬럼(빈민가)에서 괴한들이 경찰 초소를 습격하기도 했다. 올림픽 개최일이 가까워지면서 빈민가 말고도 관광지의 여행객을 노린 범죄가 급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31회째를 맞은 2016 하계 올림픽은 오는 8월 5일부터 21일까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