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클루니, "버니 샌더스 정말 좋아해, 트럼프는 파시스트"

입력 2016-03-04 10:45 수정 2016-03-04 11:17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가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외국인에 대한 공포증이 있는 파시스트(xenophobic fascist)”라고 비판하면서 “미국인들이 결국 바른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루니는 영화계에서 대표적인 진보적 인사이고 그의 부인 아말 클루니는 국제적인 인권 변호사이다. 그는 이전에도 자주 진보적 입장을 드러내왔다.

클루니는 인터뷰에서 “나는 솔직히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하는 사람”이라며 “그녀를 위해 대선자금 모금행사도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클루니는 2012년 대선 때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위한 모금행사를 주최했고 당시 1200만달러나 모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클루니는 “선거철에는 모든 게 이상하고 과장되게 돌아가기 마련”이라며 “목소리도 커지고 극단화되며, 바보같은 아이디어도 넘쳐나게 된다”면서 “그러니까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 같은 공약이 나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하지만 선거철이어서 그런 언사를 용서해줄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트럼프가 대통령까지 돼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는 기회주의자이고 지금은 파시스트이기까지 하다, 특히 외국인을 두려워하는 파시스트다”고 강조했다.

클루니는 클린턴 전 장관의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에 대해 호평했다. 그는 “나는 샌더스를 정말 좋아한다(I really love Bernie Sanders)”며 “그가 대선에서 경쟁을 하고 토론을 벌이고 있다는 게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샌더스는 미국 정치에서 결코 다뤄지지 않을만한 부의 불평등 문제를 대선 토론의 이슈로 끌어들인 사람”이라며 “솔직히 부의 불평등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