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필리버스터 잘한일 40% 대 잘못한일 38%” 팽팽

입력 2016-03-04 10:32

한국갤럽이 2016년 3월 첫째 주(2~3일 2일간) 전국 성인 1,010명에게 물은 결과 여당이 발의한 테러방지법 표결을 막기 위해 야당 의원들이 국회에서 진행한 무제한 토론, 즉 필리버스터에 대해 우리 국민 40%는 '잘한 일', 38%는 '잘못한 일'이라고 봤고 22%는 평가를 유보했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235명)과 국민의당 지지층(87명)에서는 각각 76%, 50%가 '잘한 일'로 봤지만 새누리당 지지층(384명)은 67%가 '잘못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무당층(258명)에서는 '잘한 일' 34%, '잘못한 일' 25%로 긍·부정 시각 차가 크지 않았다.

야당의 필리버스터를 잘한 일로 보는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404명, 자유응답) '법안 문제점 알리는 계기/알 권리 충족'(18%), '야당으로서 견제 역할'(16%), '민주주의 정신에 부합/필요한 토론'(11%), '법안 막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함'(11%), '과도한 개인 정보 수집, 사찰 막아야 함'(7%) 등을 답했다.

필리버스터를 잘못된 일로 보는 사람들은(379명, 자유응답) 그 이유로 '국회 마비/시간 낭비/할 일 제대로 안 함'(19%), '야당의 무조건 반대/억지'(11%), '야당이 정치적으로 이용'(8%), '너무 길게 했음'(6%) 등을 지적했다.

참고로 이번 조사 응답자 중 29%가 필리버스터 방송이나 영상을 30분 이상 듣거나 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30분 이상 시청취자(290명) 중 59%는 필리버스터를 '잘한 일'로 평가했고, 62%가 국정원 정보 수집 권한 강화에는 반대 입장이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20%(총 통화 5,096명 중 1,010명 응답 완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