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사회진출 척도 '유리천장 지수' 한국 4회 연속 꼴찌

입력 2016-03-04 10:07 수정 2016-03-04 16:26
ⓒ국민일보
출처: 이코노미스트
임금이나 승진 등 직장 내 여성차별을 보여주는 지수인 ‘유리천장지수(Glass-ceiling index)’에서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국 가운데 다시 꼴찌를 기록했다.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5일자 최신호에서 OECD 회원국의 유리천장지수를 발표했다. 아이슬란드(82.6점)와 노르웨이(79.3점), 스웨덴(79.0점), 핀란드(73.8점) 등 북유권 국가들이 1~4위를 석권했다. 아이슬란드는 기업 이사회의 44%가 여성이었고 스웨덴은 의회 내 여성 비율이 43.5%에 달했다. 한국은 이번 발표로 4회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은 일본(27위·28.8점)과 터키(28위·27.2점)에 이어 25.0점을 얻었다. 한국은 유리천장지수가 발표된 2013년 이래 4년 연속 최하위다. 특히 한국 점수는 OECD 평균(56점)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참여도, 소득, 기업고위직 비율, 자녀 양육비용 등 기존 척도에 더해 올해는 육아휴직 기간도 추가해 지수를 산정했다.

한국의 성별 소득격차는 36.7%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컸다. OECD 평균 소득격차는 15.5%이며, 노르웨이는 6.3%에 불과했다. 한국의 기업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은 2.1%로 OECD 평균인 18.5%에 한참 못 미쳤다.

일본과 한국은 역설적으로 남성의 유급 육아휴직 허용기간이 각각 1위(30.4주)와 2위(16.4주)였다. 통상 남성 육아휴직이 잘 보장되면 여성의 노동시장 복귀가 활발하지만, 한국의 경우 제도는 있지만 실제로는 잘 시행되지 않아 유리천장지수 상승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