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 캠퍼스에 길고양이 무료급식소 '야옹이 쉼터' 운영

입력 2016-03-04 09:00
대학 캠퍼스에 길고양이 쉼터가 만들어진다.

부산시는 길고양이와 시민들 간 갈등을 해소하고 ‘제2 용인 캣맘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4월부터 부경대 용당캠퍼스에 길고양이 무료급식소인 ‘야옹이 쉼터’ 10곳을 설치해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이 쉼터는 길고양이를 제거의 대상이 아니라 생태계의 일원으로 인정해 사람과 동물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중성화 수술을 한 길고양이가 집단적으로 서식하고 있는 부경대 용당캠퍼스에 설치키로 했다.

야옹이 쉼터는 동물사랑을 실천하는 대학생들과 중성화수술을 담당하는 수의사, 동물사료를 판매하는 기업체가 다함께 참여해 길고양이 문제를 가장 인도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는 과학적 근거와 공존의 해법을 모색한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시수의사회에서 제작·설치하고, 사료업체 ANF에서는 사료를 지원하며, 부경대 동물사랑 동아리인 ‘동반’ 학생 50여명이 물과 사료를 급여하고, 청소와 함께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의 효과에 대한 모니터링을 담당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길고양이 중성화율이 70~80% 이상 되는 집단서식지를 대상으로 ‘야옹이 쉼터’를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