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겸 지휘자 장한나(34)가 노르웨이 트론헤임 심포니 오케스트라(TSO)의 상임지휘자 겸 예술감독으로 임명됐다. 장한나가 소속된 세계적인 클래식 매니지먼트사 해리슨 패럿은 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장한나가 2017-2018시즌 TSO에 취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TSO는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그동안 젊고 재능있는 지휘자들이 많이 거쳐갔다. 영국 출신의 다니엘 하딩이 1997~2000년 지휘봉을 잡았으며 지금은 2010년 취임한 폴란드 출신의 크쉬슈토프 우르바인스키가 2017년까지 이끌고 있다.
TSO의 행정감독 로어 라이넨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오케스트라는 2013년 2월 다이나믹한 지휘자 장한나와 처음 호흡을 맞춘 이후 발전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장한나가 우리 오케스트라를 좀더 높은 경지로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한나는 첼리스트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뒤 거장 지휘자 로린 마젤을 사사하는 등 지휘 무대로 영역을 넓혀왔다. 2007년 지휘자로 공식 데뷔한 이후 여러 오케스트라에서 객원 지휘자로 활동해오다 2013년 9월 2년 임기의 카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임명됐다. 그가 프로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를 맡은 것은 카타르 필하모닉이 처음이었지만 1년만에 돌연 사임했다. 당시 사임 발표는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축제인 런던 BBC 프롬스에서 카타르 필하모닉의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이끌고 난 직후 이뤄져 충격을 줬다. 그는 “계속되는 행정적 어려움과 카타르 필하모닉의 운영을 둘러싼 예술적 견해 차이로 인해 음악감독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카타르 필하모닉 사임 이후 잠시 휴식을 취했던 그는 지난해부터 다시 여러 오케스트라의 객원 지휘를 맡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그는 TSO 상임지휘자로 임명된 후 “TSO 단원들의 열정과 헌신에 늘 영감을 받아왔다. 트론헤임의 성숙한 관객들 앞에서 오케스트라와 멋진 음악을 만들어낼 기회를 가지게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단독/ 장한나, 노르웨이 트론헤임 심포니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임명
입력 2016-03-04 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