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인터넷에는 전날 방송된 tvN ‘수요미식회-막국수 편’ 일부 장면을 두고 여러 말이 나왔다. 이현우가 한 식당에서 맛본 음식 맛을 떠올리며 한 발언이 문제였다.
발언은 MC 신동엽이 제작진에게 들은 얘기를 전하던 중 나왔다. 막국수 맛집을 찾은 이현우는 제작진에게 “막국수가 나오는 순간 차마 먹지 못하고 하염없이 바라만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막국수가 꼭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아름다운 여인 같아서 그랬다”는 게 이유였다.
이에 신동엽은 “차마 옷고름을 풀 수 없었다는 것이냐”며 농담을 던졌다. 그러자 이현우는 “막국수는 오이 두 조각과 달걀 노란 지단이 두 조각 그리고 배가 올라가, 쪽진 머리 비녀 꽂은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너무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이현우는 이어 “열심히 빗어놓은 머리를 막 흩뜨려놓고 싶지 않았다. 범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표현했다. 그래도 결국은 먹었냐는 질문에 그는 “범했어요. 맛있더군요”라고 답했다.
참신한 비유일지 모르겠으나 대다수 시청자들은 불쾌감을 느꼈다. 방송 이후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해당 발언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글이 잇따라 올랐다.
“음식에 굳이 이런 비유를 할 게 뭔가” “엄연한 여성 비하로 들린다” “범했다는 발언에서 자막에 호랑이를 그려놓은 제작진 또한 어이가 없다”는 등 비판이 이어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