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운 발바닥통증, 족저근막염 표적치료로 One-Stop 시대 열려

입력 2016-03-03 17:40

매일을 가시밭길을 걷는 것 같고, 걷는 것 자체가 고통스럽다면 어떨까. 많은 사람들이 “그럼 어떻게 살아?”라고 할 수 있으나, 실제 이러한 발바닥통증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1년 족저근막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0만명 정도였으나, 불과 5년새 2배 가량 증가하여 지난해인 2015년엔 무려 20만명에 육박하였다. 문제는 이렇게 급증한 환자수 보다 치료에 관한 문제다.

정형외과의 권위있는 SCI 저널인 AJSM을 비롯 족부관절 전문학회인 FAI, AOFAS 등에 30여편이 넘는 SCI 논문을 등재한 바 있는 연세건우병원 임상연구에 따르면 족저근막염 내원 환자 중 10명중 6명이 족저근막염 치료를 받아본 경험이 있다고 밝혔으며, 이 환자 중 90%가 체외충격파나 주사치료 같은 비수술적 치료나 침, 뜸같은 대체의학적 치료를 받았다고 응답했다.

전한 치료효과 전달의 한계가 재발원인

이번 임상연구를 맡은 배의정 원장은 “족저근막염 환자분들의 특징은 질환 자체를 감기나 발목염좌 정도로 가볍게 여기는 분들이 많다. 때문에 환자들은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여기지 않아 부담 없고 간단하다고 생각되는 체외충격파나 대체의학적 치료로 몰리게 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문제는 잦은 재발원인이 이런 환자의 인식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안에 근막이 염증으로 인해 변성된 것으로 이를 정확하게 찾고, 변성된 정도를 확인해 이에 맞는 선별적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실제 절개를 통해 치료하는 수술의 경우 치료 성공률이 70~90%정도로 높게 보고 되나, 비수술적 치료의 경우 평균 50%에서 최대 70%이다. 결국 비수술적 치료를 선호하는 인식과 경향이 족저근막염이 높은 재발율을 보이는 현 상황을 만든 것이다”라고 덧붙여 밝혔다.

오차 없이 정확한 족저근막염 표적치료, 재발과 편리성 잡았다

그렇다면 족저근막염의 완치를 위해 수술적 치료를 감행해야 할까? 배 원장은 “우리가 지금이야 스마트폰 없는 생활은 상상할 수 없으나,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2G폰이 일상이었다. 족저근막염 치료도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수술이 완치의 필수조건이었으나, 최근에는 수술 없이 이에 준하는 치료가 가능하다. 바로 표적치료 및 targeting으로 불리는 경피적근막유리술이다”고 전했다.

이어 “경피적근막유리술은 고해상도 초음파 장비와 매우 미세한 Micro-Needle을 사용해 치료하는 것으로, 초음파를 통해 변성된 근막의 국소부위를 정확히 찾은 뒤, 초음파 전달속도를 계산하여 근막의 변성상태를 Mild-Moderat-Severe로 나누게 된다. 그리고 다시 초음파를 통해 Micro-Needle을 삽입해 유리할 염증의 국소부위에 표적점을 형성한 뒤 정확하게 Needle을 삽입하여 변성된 근막에 상태에 맞게 유리해주는 방법이다. 표적점을 형성해 오차범위 없이 정확하게 Needle을 삽입하기 때문에 치료정확도와 성공률이 높다”라고 덧붙였다.

연세건우병원 임상분석팀에서 발표한 지난 2년간 족저근막염 환자에 시행한 임상결과를 보면 경피적근막유리술을 왜 스마트폰에 비유했는지 알 수 있다. 우선 시술 시간이 5~10분 내외로 짧으며, 시술 후 사고나 부상으로 인한 외상환자 1.64%를 제외한 98.36% 환자가 수술 후 재발 없이 완치하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입원기간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전체 환자 중 고도중증으로 합병증 등이 동반된 환자 1%정도를 제외한 99%가 당일진료-시술-퇴원했다.

마지막으로 배의정 원장은 “족저근막염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중요하다. 비수술적 치료는 치료효과를 장담할 수 없으나 환자들이 나아지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계속한다. 근데 중요한 것은 최근에는 비수술치료를 한 번 받을 시간에 완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식이 변하지 않고 치료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이러한 의학의 혜택은 다른 세상 이야기다”라고 전했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