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날다…’와 마스크… 2015 최고의 편집과 사진들
입력 2016-03-03 16:48
현장을 포착하는 사진기자와 지면에 구현하는 편집기자, 서로가 서로를 평가해 2015 최고의 작품을 뽑았습니다. 한국사진기자협회와 한국편집기자협회는 3일 ‘사진기자가 선정한 올해의 사진편집상’과 ‘편집기자가 선정한 올해의 사진상’을 각각 선정해 발표했습니다.
국민일보 편집부 이영미 차장이 ‘사진기자가 선정한 올해의 사진편집상’을 받았습니다. 2015년 12월29일자 국민일보 20면 전면에 편집된 ‘세상을 날다… 꿈의 문을 열다’가 수상작입니다. 붉은 노을 헤드라인 아래로 경비행기가 날아갑니다. 신문을 90도로 돌려야 제목과 기사를 읽을 수 있는 가로 편집입니다.
2012년 폐교된 성화대학 교수들이 전남 강진에 만든 사회적 기업, 청소년 항공체험학교 ㈜열린을 사진부 김지훈 기자가 취재해온 내용입니다. 편집기자는 지면에 이름을 남기진 않지만, 이처럼 진짜 에디터 역할을 수행합니다.
국민일보와 함께 서울신문 편집부 김진성 부장의 ‘난 어떻게 클까’, 강원도민일보 편집부 김영희 기자의 ‘의암호 입김이 얼어붙은 자리’가 올해의 사진편집상을 수상했습니다. 시상식은 4월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열리며, 작품은 5월3일부터 엿새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서 열리는 제52회 한국보도사진전에 전시될 예정입니다.
이번엔 거꾸로 ‘편집기자가 선정한 올해의 사진상’입니다. 역시 세 장의 사진이 2015 최고의 작품으로 꼽혔습니다. 먼저 매일신문 우태욱 기자의 ‘마스크 키스’입니다. 메르스 여파로 마스크를 쓴 연인이 대구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입맞춤하는 순간을 포착했습니다. 눈을 꼬옥 감고 있네요.
두 번째는 뉴시스 사진영상부 최진석 기자의 ‘이왕표 마지막으로 잡는 링 로프’입니다. 40년간 프로레슬링을 하다 은퇴한 이왕표의 눈빛을 담아 냈습니다.
마지막 수상작은 한국경제 사진부 김범준 기자의 ‘벚꽃 핀 팽목항’입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취재한 내용입니다. 흐드러진 벚꽃 사이로 실종자를 기다리는 리본이 걸려 있습니다. 이제 2주기가 다가오지만 세월호 선체는 아직 인양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