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종걸 원내대표님, 수고 하셨습니다”라며 “가까이는 혁신위 활동 시절 혁신안을 둘러싸고 논쟁도 벌였고, 멀리는 이 선배의 정치적 선택에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오늘의 마지막 필리버스터 감사했습니다”라고 적었다.
조 교수는 “이 선배가 필리버스터를 맨 처음 제안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저는 무릎을 쳤더랬습니다”라며 “오늘 연설 말미에 필리버스터 종료 후 시민과 연대작업을 하겠다는 약속, 지키시리라 믿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이런 약속이 비대위 차원에서 먼저 나오고 또한 실천되면서 필리버스터가 종료되었더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라고 했다.
조 교수는 “아시다시피 더민주는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압도적 지도력에 따라 운영되고 있습니다”라며 “마치 ‘계도 민주주의’(guided democracy)가 당에 자리 잡은 것 같더군요”라고 했다.
그는 “문재인 대표 시절, 선출된 대표도 무시하는 ‘과잉 민주주의’(excessive democracy)가 만연했던 당 모습과는 놀라운 대조입니다”라며 “백면서생 입장에서 김 대표의 장악력에 놀라면서도, 동시에 그만큼 걱정되는 것도 사실입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절대권력'을 가진 개인에게 의존하는 당, 지지자의 마음에 상처와 실망을 주는 지도력에는 한계가 있는 법 아닙니까”라며 “모셔온 어르신을 잘 모시면서도, 의원들의 직접 선거에서 선출된 원내대표로서 확실한 역할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문재인 대표 시절에는 세게 견제하셨잖습니까?”라고 적었다.
끝으로 “12시간 30분의 고투, "호부무견자"(虎父無犬子)를 확인해주었습니다. 건강 챙기십시오”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조국 “김종인, 압도적 지도력으로 운영...계도 민주주의”
입력 2016-03-03 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