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이 취약한 주택가 상점이나 여성 혼자 영업하는 식당만 노려 절도행각을 벌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상점의 계산대에서 현금을 훔치거나 음식점 등에서 휴대전화, 핸드백 등을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상습절도 등)로 오모(35)씨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오씨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걸쳐 수도권의 음식점·노래방 등에서 15차례에 걸쳐 73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범죄에 취약한 대상을 노렸다. CCTV 등 방범시설이 갖춰져 있고 유동인구가 많은 대기업 계열 편의점은 범행 대상에서 제외했다. 오씨는 지난달 9일 서울 강북구 미아동 일대를 2시간가량 배회하며 범행대상을 물색한 뒤 오후 8시22분쯤 한 마트에 들어가 현금 80만원을 훔쳤다. 지난 1월 29일 오전 1시25분쯤 여성 혼자 영업하는 식당에 들어가 소주와 곱창 2만5000원어치를 먹은 뒤 안주를 추가로 주문하고 주인이 음식을 만드는 사이 휴대전화를 훔쳐 달아나기도 했다. 지난 1월 27일 오후 5시쯤 의정부에서 장보러 가는 신모(67·여)씨 장바구니를 날치기했다.
경찰은 범행 직후 택시를 타고 도주했다는 사실을 파악해 오씨의 동선을 쫓아 지난달 15일 관악구 봉천동의 한 PC방에서 붙잡았다. 오씨는 일정한 직업과 주거지 없이 PC방을 전전하며 생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오씨가 훔친 휴대전화를 매입한 박모(36)씨 등 2명을 장물 구입 혐의(업무상 과실 장물취득)로 불구속입건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범죄에 취약한 곳만 골라 절도행각 벌인 30대 붙잡혀
입력 2016-03-03 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