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저장소(일베) 활동 의혹을 산 KBS 기자가 입사 1년 만에 보도국 발령을 받았다. 이에 사내 비난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2일 복수의 KBS 기자들은 일베 의혹을 산 이모 기자가 이날 오후 보도국 소속 뉴스제작2부로 발령받았다고 전했다.
뉴스제작2부는 취재 제작 업무를 하지 않는 부서이긴 아니지만 오전에 편성된 ‘뉴스광장’을 제작하며 뉴스 가치를 판단하고 배열·편집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직접 취재를 하진 않지만 일베 의혹이 있었던 기자가 보도국 내로 진입하며 보도국 기자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이 기자는 KBS 구성원들에 의해 일베 전력이 드러나며 사회적으로 비판이 일었다.
또 KBS 기자협회·PD협회 등 11개 협회도 성명 등을 통해 이와 관련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KBS 기자협회는 이 기자를 제명했다.
그러자 이 기자는 사내 게시판에 사과글을 올리고 KBS 경영진은 비제작부서로 발령을 냈다.
미디어오늘은 KBS의 한 기자는 “남북교류협력단이 이번에 조직개편으로 해체되면서 슬그머니 (이아무개 기자가)보도국으로 인사가 났다”며 분통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또 다른 기자는 “동료들이 당혹해하고 있다”며 “보도국에서 같이 일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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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KBS 일베기자, 2일 보도국 발령…취재 아닌 편집 담당
입력 2016-03-03 10:10 수정 2016-03-03 1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