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선린병원(원목실장 김우현) 직원들은 지난 29일 오전 8시 병원 예배실에서 3월 첫째 주 아침예배를 드렸다(사진).
직원들은 “병원을 품고 기도하는 사람이 늘어나게 하소서, 악한 훼방자를 제하여 주시고 주님의 뜻이 이루지게 하소서, 합병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병원, 선린병원 설립정신이 이어지게 하소서”라며 간절히 기도했다.
김우현 목사는 설교를 통해 “3·1운동은 청산리전투, 봉오동전투 등 무장으로 항일운동을 일으킨 기폭제가 됐으며, 이들 전투에서 독립군 등이 대승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구 선생, 김좌진 장군, 홍범도 장군, 안중근 의사, 유관순 열사 등은 조국을 위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선이 굵고 멋진 분들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옥중에 있는 아들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 소식을 듣고 아들에게 보낸 조마리아의 편지도 소개했다.
그는 “조마리아는 서신에서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은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맘 먹지 말고 죽으라고 했다”며 조마리아의 편지글을 직원들에게 읽어줬다.
그는 “오늘 사무엘하 1장에서 보듯이 아말렉의 청년은 다윗에게 환심을 싸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등 카멜레온처럼 얄팍한 인생, 허망된 삶을 살았다”고 전하고 “병원직원들은 아말렉 청년같은 사람이 아니라 다윗과 같은 항일운동을 한 선조들과 같은 굵은 선을 가지고 살 것”을 당부했다.
직원들은 “인수 우선 대상자로 선정된 은성의료재단이 김천제일병원처럼 막판에 계약을 하지 않아 파산분위기로 흐르지 않게 해 줄 것과 은성의료재단과의 합병을 통해 선린병원 설립 정신을 이을 수 있게 해 줄 것을 기도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직원들은 “은성의료재단이 18일 본 계약을 체결하고 인수절차에 들어갈 때까지 죽을힘을 다하며 릴레이 기도회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선린병원 우선협상 대상자로 부산 최대 의료법인인 은성의료재단이 선정됐다.
선린병원과 법정관리인 등에 따르면 인산의료재단 산하 포항선린병원과 선린재활요양병원, 선린어린이집 등을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M&A) 2차 매각공고 결과,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4개 업체 가운데 은성의료재단(이사장 구정회)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선린병원 측은 3일 은성의료재단과 인수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이어 18일 본 계약을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인수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본 계약이 끝나면 한 달 뒤 인수여부가 최종 결정 난다.
병원을 살려야 한다는 대전제에 채권단과 인산의료재단이 공감하고 있는데다 은성의료재단의 인수 역시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만큼 큰 변수가 없다면 인수작업이 무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인수가 결정되면 포항선린병원은 지역대표 종합병원으로서 새로운 도약을, 은성의료재단은 대구·경북지역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기회를 맞게 된다.
은성의료재단은 부산, 울산, 밀양 등에 좋은 병원을 두고 있으며 자산은 2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포항=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선린병원 직원들, "설립정신이 이어지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
입력 2016-03-03 0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