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구당 책을 구매하는데 쓴 비용이 최저치를 경신했다는 통계로 인터넷이 떠들썩하다. 네티즌들은 2014년 11월 개정된 도서정가제로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이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4분기 및 연간 가계 동향을 보면 지난해 전국 2인 이상 가구 기준 서적 구매 비용은 월평균 1만6623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1만8154원보다 8.4% 줄어든 수치다. 책 구매 비용은 5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 곳곳에선 도서정가제 때문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도서정가제는 서점들이 출판사가 정한 가격보다 책을 싸게 팔 수 없도록 정부가 강제한 제도로 2003년 2월부터 시행됐다.
시행 초기에는 출간된 지 1년 이내인 신간에 한해 할인폭을 10%로 제한하고 나머지는 서점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2014년 11월 신간과 상관없이 모든 도서에 적용토록 개정됐다. 이 때문에 신간이 아니더라도 책을 구매할 때 최대 15%밖에 할인 받지 못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4년 11월21일부터 지난해 10월31일까지 신간 단행본의 평균 정가를 1만7916원으로 집계했다. 이를 감안하면 웬만한 책은 1권에 1만5000원~2만원 정도로 추산할 수 있다.
온라인 곳곳에선 2014년 11월 개정된 도서정가제 효과가 반영된 것이라는 의견이 쏟아졌다. 지난해 도서 지출 비용의 감소폭이 2004년(-19.1%) 이후 가장 컸다는 것도 이를 반증했다.
많은 네티즌은 “골목서점 살리려던 취지가 국민이 책을 등지게 하는 효과를 낳았다” “도서정가제 후 책값이 비싸서 못산다” “책값도 비싸고 할인도 안 돼 책을 소장하지 못한다” “도서관에서 빌릴 수 밖에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도서정가제 폐지를 촉구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도서정가제 개정 후 책 안 산다” 지난해 책값 지출 최저치 경신
입력 2016-03-03 08:33 수정 2016-03-03 1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