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가 유사 성행위를 묘사하는 게임으로 성추행 논란을 빚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을 전면 금지했다. 학생회는 이제 OT는 물론 야외 MT도 할 수 없게 됐다.
건국대는 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학생회가 주관하는 교외 행사를 금지하고 OT는 교내에서 실시하며 학과별 야외 MT도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부득이한 행사의 경우 학장과 주임 교수가 사전에 프로그램을 확인하고 교육을 실시한 뒤 교수 책임 하에 진행하는 것은 용인하도록 했다. OT나 MT의 주체를 학생이 아닌 교수와 학교에 두겠다는 것이다.
앞서 건국대 대나무숲 페이스북에는 지난달 27일 한 단과대 신입생 OT에서 유사 성행위를 묘사하거나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벌칙이 있는 게임이 진행됐다는 글이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이게 한국 대학의 수준”이라며 혀를 찼다.
해당 단과대 학생회장과 부학생회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공식 사과했다. 논란이 일자 건국대도 “대학에 첫 발을 내딛은 신입생들이 받았을 상처와 학교에 대한 실망감에 책임을 통감하며 머리 숙여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이게 뭔짓이야” 유사성행위 연상 대학OT 철퇴
입력 2016-03-02 1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