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폭력 근절 캠페인 일환이라며 미혼 남성 경찰관과 여성들의 소개팅을 주선한 대구 경찰이 여성단체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대구여성회, 대구여성노동자회 등 여성단체 14개가 모여 만든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은 2일 오전 대구 남부경찰서 정문 앞에서 지난달 열린 남부경찰서의 ‘미혼 경찰-여성 간 소개팅 치맥파티’ 이벤트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성단체 측은 “여성들을 모아 젊은 남성 경찰들과 소개팅을 주선한다는 생각은 데이트 폭력 문제에 대한 본질을 잘못 전달 한 것”이라며 “데이트 폭력 예방법보다 ‘경찰과의 데이트’를 홍보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남부경찰서는 지난달 16일 대구경찰 페이스북을 통해 치맥파티에 참가할 여성 참가자들을 모집했으며 같은 달 20일 실제 소개팅 행사를 대구 모 치킨집에서 개최해 논란이 됐다.
경찰은 “데이트 폭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경찰이 도움을 주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기획한 것”이라며 “원래 의도와 달리 논란을 만들어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대구=글·사진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대구 여성단체들, 데이트 폭력 예방 명목 소개팅 이벤트 연 경찰 규탄
입력 2016-03-02 1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