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검찰 수사 발표로 차기 브라질 대선가도 적신호

입력 2016-03-02 16:22
AP/뉴시스

차기 대선 출마를 노리던 루이즈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61) 전 브라질 대통령이 난관에 부닥쳤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브라질 검찰은 1일(현지시간) 룰라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건설회사로부터 부정 청탁을 들어주는 대신 뇌물을 받았는지에 대해 조사 중이라 밝혔다. 브라질 검찰이 룰라 대통령의 임기 중 뇌물 수수 혐의를 조사 중이라 직접 밝힌 것은 처음이다.

룰라 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7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집권 노동자당(PT) 창당 36주년 기념식에서 “필요하면 2018년 대선을 준비할 것”며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발표로 대선 출마 가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WSJ에 따르면 브라질 검찰은 룰라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정부 계약을 따내주는 대가로 상파울루주 해변에 고급 아파트를 제공받는 등 건설회사 2곳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는지에 대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자금세탁이 이뤄졌는지 또한 조사하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 측은 발표 직후 혐의를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같은 날 룰라 전 대통령의 대변인은 “룰라 전 대통령은 2번의 임기 동안 언제나 법을 지키며 행동했다”면서 조사 대상인 부동산이 룰라 대통령의 소유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 발표는 룰라 전 대통령의 후임인 지우마 호세프 현 대통령을 위시한 노동당 정권에도 큰 부담이다. 호세프 대통령은 현재 경기 침체와 페트로브라스 부패 스캔들 등으로 탄핵 위기까지 몰려있다. 지난 24일 발표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호세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11%까지 추락해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