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4세 박정원 회장 체제로

입력 2016-03-02 15:07
박정원 두산그룹 신임 회장. 두산그룹 제공

두산그룹 회장이 박용만 회장에서 4세인 박정원 ㈜두산 회장으로 교체된다.

한국 재계에서 4세가 그룹 회장직에 오르는 것은 박정원 회장이 처음이다.

박용만 회장은 2일 ㈜두산 이사회에서 “그룹 회장 직을 승계할 때가 됐다”며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박정원 회장을 천거했다. 두산그룹은 지주회사인 ㈜두산의 이사회 의장이 그룹 회장 직을 수행해왔다.

박정원 회장은 오는 25일 ㈜두산 정기주총과 이사회 의장선임절차를 거쳐 그룹 회장에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박용만 회장은 그룹 회장 직 사퇴 이후 두산인프라코어 회장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역할에 주력할 방침이다.

박정원 회장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고(故) 박두병 창업회장의 맏손자다. 두산그룹이 재계에서는 처음으로 오너 4세가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그룹 회장에 올랐다.

두산그룹은 그동안 박용현 박용성 회장 3세 형제들이 번갈아 그룹 회장 직을 맡는 ‘형제 경영’을 해왔다. 박정원 회장은 1985년 두산산업(현 ㈜두산 글로넷BU)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으며, 1999년 ㈜두산 부사장, 2007년 ㈜두산 부회장, 2012년 ㈜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맡으며 두산그룹의 주요 인수합병 결정에 참여해왔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