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 독단” 박영선 눈물 본 MBC 후배 토로

입력 2016-03-03 00:05 수정 2016-03-03 00:05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수정을 요구하는 무제한 토론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의 ‘필리버스터 눈물’을 본 진보계 논객들이 SNS에서 술렁이고 있습니다. 지지층과의 논의 없이 필리버스터를 독단으로 중단한 책임을 지고도 눈물로 호소한 박영선 의원의 모습이 보는 이들에게 괴리감을 줬기 때문입니다.

박영선 의원과 함께 MBC 경제부에서 근무했던 이용마 해직기자는 1일 “주변에 함께 논의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나 하는 의혹이 들 정도로 소통이 되지 않는 독단은 큰 충격”이라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그는 “박영선 의원은 적절한 타이밍의 결단력과 과감한 추진력이 있는 분”이라면서도 “세월호 특별법 문제나 필리버스터 중단 문제와 같이 행동하기 전에 많은 소통이 필요할 것”이라며 진심어린 조언을 남겼습니다.

박영선 선배선배를 맨 처음 만난 건 2001년 5월쯤이었을 겁니다. 당시 경제부에서 금융권을 담당하던 제가 선배를 만난 건 어쩌면 대단한 행운이었습니다. 선배가 진행하던 <경제매거진>의 마지막 방송에 제가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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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채널e’를 연출한 김진혁 전 EBS PD는 “박영선 의원은 스스로를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며 “박영선 의원의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 대한 많은 이들의 비토는 박영선 의원의 진정성에 대한 비토가 아니라 협상능력의 허접함에 대한 비토. 이번 필리버스터 중단 역시 마찬가지다. 진정성을 탓하는 게 아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박영선 의원은 1일 국회 본희의장에서 눈물을 쏟았습니다. 그는 “필리버스터 중단 결정 소식에 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계신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이는 총선에서 이기기 위한 결정이었다. 모든 분노의 화살을 저에게 쏴 달라. 제가 다 맞겠다”고 고개를 떨궜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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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더불어민주당의 심야 비대위원회가 끝난 1일 새벽 박영선 의원은 기자들을 불러 “오늘 테러방지법에 대한 수정안을 내고, 우리 스스로 필리버스터를 중단하고 소수 야당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4.13 총선 때는 과반 이상을 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언론에 흘리기 전에 SNS나 홈페이지로 당원과 시민들에게 먼저 양해를 구하거나 소통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눈총을 보냈습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