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군복 차림으로 출근할 것을 지시했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일 보도했다.
RFA는 "북한 당국이 각 직장 단위에 '국방색 옷(군복)을 입고 출근해 최고수뇌부를 보위하라'고 지시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소식통은 "긴장된 정세에 맞게 전투준비태세에 돌입하라는 중앙의 지시가 각 도 기관 기업소에 하달됐다"며 "미국의 육해공군이 '수뇌부'를 칠 것이니 수뇌부를 결사 보위 하라는 것이 지시의 핵심내용"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달 20일부터 청진시 모든 직장성원들이 적위대복(노동적위대원복장)을 입고 출근한다"며 "전체 직장인이 군복을 입다 보니 도시 전체가 전투태세에 들어간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또 다른 소식통은 "중앙에서 '미국이 수뇌부를 친다'는 내용을 전하며 전투준비태세를 강조하자 원수님(김정은)이 수소탄과 장거리 로켓을 들먹이며 큰소리친 군사강국은 허풍이라는 주민들의 비웃음이 나온다"고 했다. 이어 "주민들까지 군복을 입혀 수뇌부를 옹위하라고 지시하는 것은 그만큼 미국의 공격에 겁을 먹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北 “군복 차림으로 출근 지시...전투준비태세 돌입?”
입력 2016-03-02 1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