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 중단, 박근혜 불통과 똑같다’ 야당 의원 돌직구 페북

입력 2016-03-02 10:34
더불어민주당 배재정 의원이 당의 갑작스러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중단 결정이 박근혜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결정과 다를 바 없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배재정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이날 열린 비공개 더민주 의원총회에서 자신이 한 발언이라며 짧은 글을 올렸다.


그는 “처음부터 필리버스터로 테러방지법을 막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진심이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국민을 움직였습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런데 언론을 통해 필리버스터 중지를 알렸습니다”라며 “그런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개성공단 갑작스레 폐쇄했을 때 기업인들이 하루 이틀 말미만 주었더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그때 우리는 불통을 지적했습니다”라며 “그런데 우리가 왜 국민에게 불통합니까. 소통하지 않습니까”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이라도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고 쓴소리했다.

배재정 의원은 누군가 자신에게 남긴 글이라며 ‘꼭 전해주십시오. 내가 본 최고의 야당이었다고’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더민주는 2일 오전 7시에 시작된 이종걸 원내대표의 발언을 끝으로 9일간의 필리버스터를 중단한다.

더민주 지도부는 전날 오전 기자들에 문자를 보내 필리버스터 중단을 알렸다.

이후 저녁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에게 필리버스터 중단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강경파 의원은 필리버스터 중단에 반발했고, 김광진 은수미 이학영 등 필리버스터 토론에 나선 의원들은 갑작스러운 통보 방식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