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방지법 국회 통과 저지를 위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에 나서 처음으로 한국 기록을 갈아 치웠던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의원이 당의 필리버스터 중단 결정에 대해 “이런 식으로 함부로 중단을 하면 누가 우리한테 표를 주겠느냐, (국민들이) ‘항상 그럴텐데, 하다 말 텐데’ (인식할 것”이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은 의원은 2일 라디오에 출연해 필리버스터 중단에 대해 늘 하다마는 당의 이미지를 우려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당원으로서 당의 결정을 따르겠지만 유감스럽다”며 “필리버스터는 더민주만의 것이 아니었다. 국민들이 함께 했다”고 했다.
그는 “(필리버스터를 한 뒤) 제가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마음이 아픈 건 맞는데, 국민들은 ‘오랜만에 처음으로 야당다운 야당을 봤다. 필리페스티벌이라고까지 얘기하신 국민들을 생각하면 그분들의 좌절을 생각하면 제가 아픈 건 사치”라고 했다.
또 “테러방지법 재개정안을 내고 그것도 하다 말텐데 한 두 번이었느냐, 국민 앞에서 도망가지 않고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아 저 사람들한테 좀 희망을 걸고 재개정할 사람들이구나’ 판단할 텐데, 저 사람이 재개정을 하려고 하는지 아닌지를, 지금 도망가버리면 그건 거짓말이 되는 것”이라고도 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필리버스터 한국기록 깼던 은수미 "이런식으로 끝내면 누가 표를 주나"
입력 2016-03-02 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