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 하다 총선 표 달라?” 박영선 눈물 민심 싸늘

입력 2016-03-02 07:43 수정 2016-03-02 10:07

“박영선, 엑스맨이었나.”(@sn********)

“박영선 필리버스터 요약. 감성팔이, 지역감정, 선거운동. 하지 말아야 할 걸 다 했다.”(@sa*****)

“한마디만 하자면, 박영선 의원은 1976년 개봉한 영화 록키를 보고 왔으면 좋겠음. 질 걸 알면서도 싸워야 할 때 어떤 식으로 연출해야 감동을 주는지 저 영화에 다 나와 있다.”(@ac********)

“박영선은 이번 총선에서 손떼라. 개인의 영달을 위해 많은 국민이 애를 태우며 공들이고 있는 선거를 망치고 있다.”(@ji*******)

“박영선이 상당수 지지자들을 최소한 기권하게 하는 역할은 했다고 본다.”(@so*****)

“박영선 의원님, 오열하면서 연설한 내용의 진정성을 확인시켜 주려면 불출마 선언 정도는….”(@fc********)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주자로 나서 총선 지지를 호소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비상대책위원을 향한 온라인 민심이 얼어붙었다.

33번째 주자로 단상에 오른 박영선 비대위원은 1일 오후 7시40분쯤부터 약 1시간가량 필리버스터를 진행했다. 그는 시민 요구와 당내 일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필리버스터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나 박영선 비대위원 연설이 끝난 시점부터 2일까지 트위터 등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부정적인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4.13 총선에서 표를 달라’며 눈물로 호소한 것이 적잖은 반발을 불러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박영선 비대위원은 “필리버스터 중단 결정 소식에 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계시다는 것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이는 총선에서 이기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분노의 화살은 저에게 쏴 달라. 제가 다 맞겠다”며 흐느꼈다.

그는 “대신 여러분이 분노하신 만큼 4월 13일 총선에서 야당에게 표를 주시라”며 “야당이 이겨야 평화롭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울먹였다.

이어 “4월 13일 야당을 찍어주셔야 한다. 야당에게 과반의석을 주셔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에 힘을 주시고 야당을 키워주셔야 한다”고 재차 호소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