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수용 외무상이 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인권이사회 고위기 회기 연설에서 “북한의 인권문제를 공격하는 회의들에 더는 참가하지 않고 어떤 결의가 채택해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외무상은 북한 관련 국제 인권 회의에 불만을 토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연합뉴스는 당초 “북한이 유엔 인권이사회를 보이콧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나중에 다시 추가기사를 통해 “이 외상의 이같은 언급은 유엔 인권이사회나 인권 메카니즘 전반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 인권에 대한 논의를 하는 회의들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로 인권이사회 관계자들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맥락을 수정설명했다.
연합뉴스는 또 이 외무상이 “북한에는 미국처럼 총기류를 제 마음대로 휘둘러 한해에 1만 3000여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유럽처럼 수천수만의 난민이 바다에 빠져 죽게 하고 대형 화물자동차 밀폐된 짐칸에서 질식돼 죽게 하는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또 “일본처럼 2차대전 당시 수백만의 무고한 사람을 학살한 인권유린행위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 인권 문제를 주로 거론하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외무상은 그러나 국제적인 발언 무대에서 최대 현안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표결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네바 회의가 ‘인권’이 주요 이슈인만큼 핵 문제와 관련해선 발언을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北 외무상 “인권 비난하는 회의 참석 안해… 결의도 인정 못해”
입력 2016-03-02 0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