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군인 선발 때 팬티차림으로 작문시험 치르게 해

입력 2016-03-02 00:16
영국 BBC방송 캡처

인도 북부에서 군인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후보자들을 팬티만 입힌 채 야외에서 시험을 치르게 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1일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이날 북부 비하르주 군 당국이 실시한 시험에는 1159명의 후보자들이 응시했다. 이들은 이날 작문 시험을 치렀는데 남의 것을 훔쳐보지 못하도록 야외에서 각각 5m씩 떨어져서 앉도록 한 뒤 시험을 치르게 했다.

특히 옷 등에 몰래 작문에 도움이 될 문서를 소지할 우려 때문에 아예 후보생들을 팬티만 입도록 했다. 이에 따라 후보생들은 1시간 이상 팬티 차림으로 야외에서 시험을 치렀다.

한 후보생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내 명예가 훼손된 느낌을 받았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장 감독을 진행한 군인들은 “우리는 당국이 지시한대로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인도에서는 시험을 칠 때 남의 것을 훔쳐보거나 몰래 사전답안지를 작성해오는 경우가 흔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학부모들이 교실 창밖에서 자녀들에게 답안지를 보여주거나 건네는 경우도 흔하다. 이 때문에 극단적으로 이번 사건과 같은 일이 벌어지게 된 것 같다고 BBC는 전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