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4위 > J리그 챔피언”… 멘붕의 日, 히로시마 십자포화

입력 2016-03-02 00:10
산프레체 히로시마 원정 서포터스가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관중석에 내건 일장기 / 사진=뉴시스 제공

일본 축구팬들은 삼일절 서울 원정에서 참패를 당한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향해 십자포화를 가했다. 지난 시즌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챔피언 산프레체 히로시마가 K리그 4강권에 겨우 매달린 FC 서울에 농락을 당하면서 구겨진 자존심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다.

일본 축구팬들은 1일 인터넷 뉴스사이트 2NN에서 산프레체 히로시마가 FC 서울에 1대 4로 대패한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2차전 소식을 접하고 자조적인 분노를 터뜨렸다. 2NN은 일본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 투채널(2ch.net) 네티즌들의 반응을 중심으로 뉴스를 전하는 사이트다. 기사에는 1000건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의 대부분은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향한 냉소와 조롱이다. 일본 축구팬들은 “부끄럽다” “사과하라” “J리그 챔피언의 처참한 수준” “한심한 세금리그”라며 비난했다. 한 축구팬은 FC 서울의 홈구장 상암월드컵경기장 관중석에 일장기를 걸고 응원한 산프레체 히로시마 원정 서포터스를 지적하며 “일본과 한국에 모두 사과하라”고 항의했다.

산프레체 히로시마는 지난 시즌 J리그에서 23승5무6패(승점 74)로 우승했다. 2위 감바 오사카(승점 63)와의 승점 차이는 무려 11점이었다. 유일하게 승점 70점대를 돌파한 팀이었다. 반면 FC 서울은 같은 시즌 17승11무10패(승점 62)로 4위에 머물렀다. 챔피언 전북 현대(승점 73)에 승점 11점 차이로 밀렸다.

J리그 챔피언 산프레체 히로시마가 K리그 4위 FC 서울에 패배한 점은 일본 축구팬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게시판의 분위기는 일본 네티즌들의 표현 그대로 멘탈(정신력) 붕괴, 즉 ‘멘붕’이었다.

FC 서울은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에서 2전 전승(승점 6)으로 1위를 지켰다. 지금까지 두 경기에서 10득점 1실점을 기록했다. FC 서울의 브라질 출신 스트라이커 아드리아노(29)는 두 경기 연속 해트트릭으로 ‘득점왕’을 예약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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