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라덴 "358억 재산 성전에 쓰라, 드론 위험하니 구름낀날 외출하라"

입력 2016-03-01 23:25 수정 2016-03-01 23:43

2011년에 숨진 오사마 빈라덴이 자신의 재산이 2900만 달러(현재 환율로 358억원)이며 이 재산의 대부분을 “알라를 위한 지하드(성전)에 사용해달라”는 내용의 유언장을 작성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AP통신이 1일 보도했다.
이런 사실은 2011년 5월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 있던 빈라덴의 은신처를 급습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자료에서 확인됐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추가로 당시 확보한 자료를 공개했다.
AP에 따르면 유언장에는 일부의 재산은 친인척에게 주라고도 돼 있었지만 대부분은 9·11테러를 기획한 테러 네트워크를 지원하는데 쓰라고 적혀 있었다.
호주 언론인 캔버라타임스는 다른 자료에서 빈라덴이 서방의 추적에 매우 민감해했다고 전했다. 알카에다 조직원들에게 인질을 풀어주고 받은 돈에 위치추적 장치가 있을 수도 있다면서 돈을 담은 가방을 즉시 버릴 것을 지시하는가 하면, 조직원들에게 무인기가 상공에서 은신장소를 찾을 수 있다면서 반드시 구름이 잔뜩 낀 날에 나설 것을 명령하기도 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