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네이도 폐허 속 성경만 온전했다… “또 기적이다”

입력 2016-03-02 00:03 수정 2016-03-02 09:18
미국 방송 CBS 캡처

토네이도로 폐허가 된 미국 버지니아주 태퍼해녹의 한 교회에서 성경책과 찬송가들이 온전하게 남았습니다. 지난 24일 미국 테네시주의 고속도로 주행 중 전소된 차량 안에서 온전한 상태로 발견된 성경책에 이어 두 번째로 전해진 ‘기적’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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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방송 CBS는 지난 25일 태퍼해녹에 있는 성요한침례교회(St. John’s Baptist Church)가 이 지역을 강타한 토네이도로 인해 완전히 파괴되었으나 성경책은 온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성요한침례교회는 145년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교회입니다. 이 교회는 최근 보수공사도 끝냈습니다. 그러나 살인적인 토네이도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이 지역과 교회는 쑥대밭이 됐습니다. 하지만 20여권의 성경책과 찬송 책들은 폐허 속에도 남아있었습니다. 비록 토네이도로 인해 성경책은 너덜너덜해졌지만 폭풍 속에서도 날아가지 않고 교회에 온전히 남아있었습니다.




버지니아주 경찰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재난본부에 보고된 사망자는 7명, 부상자는 최소 20명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성도 조 폴라드는 당시 토네이도의 위력에 대해 “마치 전쟁터에 있는 것 같다. 아무도 죽지 않은 것이 기적이다”고 말했습니다. 다행히 이날 교회에서는 성경공부가 예정돼 있었지만 토네이도가 다가온다는 소식에 취소돼 부상을 입은 성도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교회에 닥친 어려움과 재해 속에서 성경이 보존되고 지켜진 것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요?


사진=사고 목격자인 아니타 어비(Anita Irby)의 페이스북 캡처.

앞서 지난 24일에는 미국 테네시 주의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해 뼈대만 남을 전도로 전소된 차량 안에서 온전한 상태의 성경책이 발견돼 많은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한 일도 있었습니다.

구약의 다니엘서에는 다니엘과 세 명의 친구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에 대한 믿음을 지키고자 했던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 느고가 풀무 불에 던져진 사건이 있습니다.

풀무라는 단어의 문자적인 의미는 도자기나 건축용 벽돌을 굽거나 금속을 가공하는데 사용되었습니다. 풀무의 온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보통 바람을 불어넣곤 했는데 온도는 섭씨 900도에서 1100도 사이를 유지하곤 했습니다.

이 사건 속에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드러낸 것은 풀무 안에 있었던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 느고가 풀무 밖으로 나왔을 때 그들의 몸과 옷에 아무런 불길의 흔적이 남아 있지 않았던 내용을 통해 그들과 함께 하신 하나님이 드러나게 된 내용입니다.

다니엘 4장 27절에는 “총독과 지사와 행정관과 왕의 모사들이 모여 이 사람들을 본즉 불이 능히 그들의 몸을 해하지 못하였고 머리털도 그을리지 아니하였고 겉옷 빛도 변하지 아니하였고 불탄 냄새도 없었더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성서가 가지는 종교적 의미와 상징은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특별계시입니다. 하나님의 드러나심의 증거인 동시에 신앙의 유일한 법칙으로 소중히 여겨집니다.

교회에 남겨진 성경과 불에 탄 차량에서 성경이 보존되고 지켜진 것에 대하여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 속에 나타난 다양한 기적들처럼 피해를 입은 성요한 침례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위로의 메시지였기를 바랍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