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31번째 주자로 나서 "오랫동안 국회에서 나돌고 있는 핸드폰 괴담을 들려드리겠다"고 발언을 시작했다.
안 의원은 "국회의원들은 보통 2~3개의 핸드폰을 가지고 다니고 있다"며 스마트폰을 꺼낸 뒤 "초선 당시 선배 의원들이 2~3개 핸드폰을 가지고 다니면서 분명히 국정원이 감청하고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2G폰을 꺼내며 "이것은 감청이 안 된다고 한다"며 "국회의원들 사이에서 국정원 직원들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대한민국 정보를 장악하고 통제하는 직원들이 2G만 쓴다는 사실은 무엇을 얘기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안 의원은 "정보 분야 상임위원회를 다뤘던 의원들일수록 100% 도청과 감청을 당한다고 믿고 있다"며 "국회의원의 핸드폰이 감청당한다고 하면 국민에게는 누구에게나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테러방지법이 통과되면) 아마 삼성 핸드폰 공장이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연애하는 젊은 분들은 스마트폰과 2G폰을 동시에 넣고 다녀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안민석 “연애하는 분들 스마트폰과 2G폰 동시에 넣고 다녀야할지도”
입력 2016-03-01 1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