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을 막기 위한 필리버스터 주자로 나서 “국회의원이 핸드폰을 2~3개 가지고 다니는 이유를 아십니까”라고 물었다. 안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 토론자로 나서 오른손에 스마트폰, 왼손에 폴더형 2G폰을 꺼내보였다. 안 의원은 “도청 불안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민석 의원은 “17대 때부터 3선인데, 열린우리당 여당 시절에도 도청 불안감 때문에 1~2개 핸드폰 더 가지고 다니라는 조언이 있었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종걸 원내대표, 3개는 들고 다닐 것이며, 박영선 의원은 국정원에 독하게 말하니 4개는 가지고 다닐 것”이라고 휴대전화 개수를 추정했다. 안 의원은 또 “여당 대표도 절대 1개만 가지고 다니지 않을 것”이라며 “또 정의화 국회의장, 내기를 걸어도 좋다. 절대 1개는 아닐 것”이라고 자신했다.
안민석 의원은 그러면서 “저는 국정원을 믿기 때문에 스마트폰 1개만 가지고 다닌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회를 보던 이석현 국회 부의장이 “그럼 2G폰 하나 선물하겠다”고 말하자, 안 의원은 “테러방지법 통과되면 선물로 꼭 받겠다”고 답했다.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필리버스터 중단을 결정했지만, 소속 의원들은 의원총회를 거쳐 추인을 받아야 한다고 반발한 상황이다. 더민주는 오후 8시 국회에서 필리버스터 중단을 위한 의원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안민석 “의원들이 핸드폰 2~3개인 이유를 아십니까”
입력 2016-03-01 1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