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피해자 고통에 집중해야"

입력 2016-03-01 10:27 수정 2016-03-01 11:07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월29일(현지시간) “한국과 일본 정부가 맺은 일본군 위안부 합의는 지나간 세월에 상관없이 피해자 고통을 다루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코리아헤럴드가 1일 보도했다.

반 총장의 위안부에 대한 발언은 삼일절을 맞아 각별히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에서는 그가 차기 대선에 출마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고, 실제 여론조사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국내 여론을 의식한 측면도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코리아헤럴드에 따르면 반 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유럽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31차 유엔인권이사회(UNHRC) 고위급 회의에서 인권 문제들을 거론하던 중 위안부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부터 엄청난 고통에 시달렸던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는 피해자 고통을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며 “이 문제는 얼마나 긴 세월이 지났는지와 상관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유엔 인권 메커니즘에 따라 (양국) 합의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기를 희망한다”며 “합의 이행이 상처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고 코리아헤럴드는 전했다.

반 총장이 한국이나 일본이 아닌 유럽의 제네바에서 이같은 발언은 한 것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임기가 올해 하반기에 끝나는 반 총장이 향후 한국 및 동북아 관련 발언이 잦아질지 주목된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