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29일(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한 나머지 이메일을 모두 공개했다. 이로써 지난해 5월 법원 명령에 따라 국무부가 공개하기로 한 클린턴 전 장관의 재임시절 이메일이 모두 공개됐다.
이메일이 모두 공개됨으로써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스캔들' 충격도 점차 사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번 공개에서는 특별한 기밀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더욱 홀가분한 상황이 됐다. 이메일이 모두 공개된 상황에서 3월 1일(현지시간)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도 선전할 경우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사실상 '굳히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는 이날 오후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3800쪽 분량을 추가 공개했다고 의회전문매체 더 힐과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공개한 이메일 가운데 기밀 정보가 포함된 것이 얼마나 되는지 확실치 않지만 1급 기밀로 고려할 만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지난 2009년 6월 송수신한 북한 관련 이메일이 당초 1급 기밀로 분류될 뻔했지만 추가 검토를 거쳐 단순 기밀로 취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 내용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공개하지 않았다.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로 뛰고 있는 클린턴 전 장관은 2009~2013년 국무장관을 지내면서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해 공무를 본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받았다. 이로 인해 의회 청문회에 서는가 하면 미국 정치권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다.
만약에 이번 이메일에서도 기밀이 많이 나왔다면 이메일 스캔들 망령이 되살아나면서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었겠지만 별 문제없이 넘어감에 따라 그에 대한 유권자들의 거부감도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미 국무부, 힐러리 이메일 공개 완료
입력 2016-03-01 10:19 수정 2016-03-01 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