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 프랑스 칼레 난민캠프, 강제 철거 시작

입력 2016-02-29 21:59
AFP/연합뉴스

‘정글’이라는 별명으로 악명 높은 프랑스 칼레 난민캠프 일부가 철거 수순을 밟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현지 자원봉사자들을 인용해 약 3500명이 거주 중인 칼레 난민캠프가 29일(현지시간) 오전 7시쯤부터 인부들에 의해 일부 철거됐다고 전했다. 철거 현장에는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경찰도 함께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언론들이 제공한 현지 영상에는 주황색 자켓을 입은 일꾼들이 손으로 목재 구조물을 철거한 가운데 무장 경찰이 뒤를 지키고 있다. 철거 잔해는 커다란 컨테이너 박스에 실리고 있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약 20개 천막이 이들에 의해 철거됐다.

알려진 철거 이유는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 따르면 이번 철거는 안전한 새 난민캠프 건물을 짓기 위한 사전작업인 것으로 전해졌다. 알려진 새 난민캠프의 수용규모는 1300명 선이다. 그러나 일부 자원봉사 단체에 따르면 이번 철거는 새 난민캠프 건축계획과는 별개로 지난 25일 내려진 릴 지방법원의 철거 승인 판결에 따른 것이다.

가디언은 현지 자원봉사자를 인용해 철거 한 시간 전에 철거 예고가 난민캠프에 방송됐으며, 이에 응하지 않을 시 체포할 것이라는 경고도 잇따랐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동원된 무장 경찰 차량은 약 40대였다. 철거된 난민캠프 지역에는 이란 출신 난민들이 대부분이었다.

현재 철거는 중단된 상태다. 그러나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관계자를 인용해 계획된 철거 규모가 난민캠프의 약 절반 정도라고 밝혔다.

칼레 난민촌은 북아프리카와 중동, 아프가니스탄 등지 출신 난민들 수천여 명이 머물러 왔다. 이들 대부분은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영국을 목적지 삼고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