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면 대장암이 간으로 전이될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전대 한의대 손창규 교수팀은 알코올이 대장암의 간 전이를 2배 이상 촉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쥐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혈관을 따라 이동하던 암세포가 다른 조직에 달라붙게 하는 암세포 부착인자(ICAM1)의 활성을 알코올이 촉진하고 혈중 암세포를 감시하는 항암 면역세포를 억제해 대장암의 간 전이를 촉진한다는 것이다.
전이(metastasis)는 암의 대표적 특징으로 암 환자의 90% 이상이 전이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대장암은 한국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암이며 대장암의 주요 사망 원인도 간 전이이다.
연구진은 암 진단 후에도 환자의 30% 이상이 술을 마시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아직 알코올이 암의 간 전이에 미치는 영향과 기전에 대한 과학적 실험연구는 없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쥐에 대장암 세포를 주입하면서 물과 알코올을 투여하는 실험을 통해 알코올이 대장암 세포의 간 전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암세포를 주입하기 전 4주간 알코올을 투여한 쥐는 물을 투여한 쥐보다 대장암의 간 전이가 2.4배 증가했다. 암세포 주입 후 3주간 알코올을 투여한 쥐는 간 전이가 2배 증가했고 7주간 내내 알코올을 투여한 쥐는 간 전이가 2.2배 증가했다.
손 교수는 “음주는 그 양과 상관없이 대장암의 간 전이를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 위험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금주해야 한다”며 “앞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대장암의 간전이를 억제하는 한약물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암연구협회(AACR)가 발행하는 학술지 ‘캔서 리서치’ 3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대전대 한의대팀 "술 마시면 대장암 간 전이 위험 2배 이상 증가"
입력 2016-02-29 2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