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 필리버스터가 진행 중인 가운데 국회에서 1박2일 캠핑 캠페인 행사가 열린 것을 두고 시끌벅적하다.
더불어민주당 최용선 부대변인은 28일 “지금 대한민국은 국가비상사태가 맞는가?”라는 논평에서 ‘국회와 함께하는 친환경·안전캠핑 캠페인’ 행사를 주최한 정병국 의원을 비판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의 이유로 ‘국가비상사태’를 언급했는데 캠핑행사를 주최하는 게 맞느냐는 것이다.
최 부대변인은 “국가의 치안 질서가 중대한 위협을 받아 공공의 안녕질서 유지가 불가능한 국가비상사태가 아니다”라며 테러방지법을 처리할 수 있도록 협상에 나서달라고 여당에 촉구했다.
네티즌도 여당 비판에 나섰다. “필리버스터가 진행 중인데 캠핑 행사를 연다는 건 여당 스스로 국가비상사태가 아니라는 걸 인정하는 셈이다” “여당만 국가비상사태라고 느끼는 것 아니냐”라는 등의 댓글들이 이어졌다. “저 캠핑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은 대체 누구냐”라는 등 행사 참가자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행사를 주관한 대한캠핑협회는 공식 블로그에 보도자료를 내고 건전한 캠핑문화를 조성하려는 노력을 정치적 사안과 연결지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협회는 이번 행사를 “캠핑과 관련된 정부의 모든 안전규칙들을 준수하며 어린이 인성교육 함양을 위한 캠페인”라고 소개하며 지난해 10월부터 기획됐다고 전했다. 또 캠핑 가족들이 장애인들을 위한 사랑의 도시락을 만들어 전달하고 비상상황에 대비한 화재진압, 심폐소생술 등 안전교육을 받은 것을 정치적으로 악용한 것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최 부대변인에게 요구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국가비상사태에 캠핑이라뇨” 국회행사 두고 ‘시끌’
입력 2016-03-01 0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