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케이비알 노사 660일 만에 '정상화' 합의

입력 2016-02-29 20:15
장기간 노사분규에 휩쓸렸던 창원 ㈜케이비알(KBR) 노사가 660일 만에 회사 정상화에 합의했다.

케이비알 이종철 대표이사 대리인 박주찬씨와 홍지욱 금속노조 경남지부장, 박태인 금속노조 케이비알지회장은 29일 민주노총 경남본부 사무실에서 합의서에 서명했다.

합의에 따라 노사는 3월 2일부터 회사를 재가동하고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전체 조합원 정년을 보장하기로 했다.

또 사측이 주장해 온 생산인력 외주문제는 회사 정상화 이후 노사 협의로 결정하고 사측은 회사 기계와 설비를 마음대로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

민주노총 경남지부는 이밖에도 상여금 지급, 임금 인상, 생산현장 직원 증원 문제 등에 관해 합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노사가 그동안 제기됐던 민·형사상 소송도 모두 취하한다고 양측은 덧붙였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폐업으로 가는 수순이었고 노사 간 사실 반쯤 포기한 상태였으나 회사 재가동이라는 대의에 서로 동의했기에 합의를 할 수 있었다”며 “서로 한 발씩 양보하고 회사 정상화라는 목표에 집중하자는 전제가 있었기에 합의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너무 장기간 반목해오다 보니 합의에 특별한 감회가 없다”며 “그래도 노사갈등을 끝내야 한다는 생각에 노조 측에 열린 태도로 다가가려 했으며 앞으로 회사가 정상화된 뒤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