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가지도자운영회의도 개혁파가 석권

입력 2016-02-29 17:10

이란 의회 총선과 동시에 26일(현지시간) 치러진 국가지도자운영회의의원 선거에서도 보수파가 수도 테헤란에서 완패했다고 AP통신이 29일 보도했다. 특히 중도파 및 개혁파 후보자들이 아예 선거에도 출마하지 못하도록 ‘면접 탈락’을 주도했던 보수파 인사들이 보란 듯이 대거 낙선했다.

이란 선거관리위원회가 최종 발표한 개표 결과에 따르면 테헤란에 할당된 국가지도자운영회의 의석 16석 중 중도·개혁파 연합이 15석을 휩쓸었다. 보수파는 단 1석을 얻는데 그쳤다.

보수파 가운데에는 현재 국가지도자운영회의 의장인 야아톨라 모하마드 야지디와 각급 선거의 후보자 자격 심사를 담당하는 헌법수호위원회 의장 아흐마드 잔나티 등 강경 보수파 성직자도 포함됐다.

선거에서 개혁파의 원조격인 알리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이 1위를 했고, 현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3위를 했다.

임기 8년의 위원 88명으로 구성된 국가지도자운영회의는 이란 최고지도자를 임명하는 권한이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77) 현 최고지도자가 병에 걸린 상태라고 전하면서 향후 그의 신병에 이상이 생길 경우 개혁파 주도로 개혁적 성향의 후임자를 임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