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김시대의 음모정치 냄새?” 상도·동교동계,이한구 망언 규탄

입력 2016-02-29 17:00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각각 주축으로 한 상도동계와 동교동계는 29일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당내 살생부 논란에 대해 "3김(金) 시대의 음모정치 냄새가 난다"고 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김봉조 전 의원과 권노갑 전 의원은 각각 양 진영의 대표 자격으로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 위원장은 3김 시대를 마치 마치 음모의 시대인 것처럼 매도했다"면서 "독재정권의 폭거에 항거하며 민주주의를 쟁취, 근대화를 완성한 우리 상도, 동교 민주동지 일동은 이러한 폭언을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이 위원장은 재벌의 경제연구소 사장을 맡으며 재벌의 횡포에 앞장서다가 결국 그 기업도 도산시켜 놓고 뻔뻔스럽게 정치에 입문했다"면서 "결국 지역구에서도 밀려난 정치낙오자가 부끄러운 줄 모르고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시대를 폄하하는 것은 결코 용서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우리는 역사의식이 빈곤한 망언을 좌시하지 않고, 오히려 보이지 않는 권력의 사주 속에 왕조시대적 궁정정치의 작태를 자행하는 자의 비민주적 망동을 강력 규탄한다"면서 "이 위원장의 사과를 정식으로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28일 살생부 논란에 대해 기자회견을 통해 "당의 공식 기구에서 철저하게 조사할 것을 요청한다"면서 "3김 시대의 음모 정치의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