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군과 보은·옥천·영동군(남부 3군)의 국회의원 선거구 통합에 대해 지역에서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 경대수(음성·진천·괴산·증평)·박덕흠(보은·옥천·영동) 의원은 29일 충북도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통합 선거구는 주민들의 정치적 선택권을 철저히 무시한 것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괴산군과 남부 3군은 역사적 배경, 전통적 일체감, 교통, 지리적 여건, 교육·문화 등 모든 면에서 전혀 다른 지역적 특성을 갖고 있다”며 “서로 다른 주민 정서와 사회적 이질성이 너무도 분명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야당의 비례대표 축소 반대에 농어촌 지역구가 풍비박산이 난 것”이라며 “이제 국회가 잘못된 과오를 반성하고 비상식적인 선거구 획정안을 다시 바로 잡아야한다”고 지적했다.
통합 대상인 괴산 주민들은 ‘총선 보이콧’을 주장하는 등 반발이 만만치 않다. 괴산이 지역구인 임회무 도의원는 “정치적 논리에 따른 새로운 통합 선거구 획정으로 지역의 분열과 주민 갈등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20대 국회의원은 괴산지역에 더 큰 애정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선거전이 본격화될수록 선거구 획정을 둘러싼 여야 책임 공방은 더욱 치열해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도 이날 성명을 내고 “선거구 획정 혼란의 원인 제공에서 결과까지 모든 책임이 새누리당에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라며 “새누리당 최고위원이었던 정우택 의원이 헌법소원을 내면서 선거구 획정 논란의 단초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충북은 종전과 같은 8개 선거구를 유지하지만 증평·진천·괴산·음성(중부 4군)에서 괴산이 떨어져 나와 선거구 인구 하한선(14만명)에 못 미치는 남부 3군과 합쳐진다.
도내 중부권의 증평·진천·음성군이 단일 선거구를 이루고 남부권은 보은·옥천·영동·괴산 4개 군으로 선거구가 개편된다. 청주시는 청주·청원 행정구역 통합에 따라 상당·서원·흥덕·청원 등 4개 선거구가 유지된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충북 남부 3군+괴산 선거구 통합 후폭풍
입력 2016-02-29 16:27